요양보호사 수요가 높아져서 요양보호사 취득을 하시거나 준비중인 분들도 주변에서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요양보호사 자격증 취득을 권유하지 않습니다.
시설(센터)에서 근무를 하실 요량이면 요양보호사 자격증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환자들이 많이 입원하는 병원급의 경우는 반드시 필요한 자격증은 아닙니다. 무자격자도 많다는 뜻입니다.
노인을 간병하는 자격증은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국가에서 공인한 "요양보호사"와 민간 자격증인 "간병사"입니다. 그런데 공인이든 민간이든 하는 일은 대체로 비슷하며, 근무 조건이나 환경에서 차이가 있을뿐입니다.
요양사는 시급중심의 급여이고, 간병인은 하루 일당제로 받습니다.
그리고 요양사는 대략 8시간 근무를 하지만, 간병인은 기본이 12시간이고, 24시간 퐁당으로 근무하거나, 심하면 48시간 근무도 있었으며, 조선족 간병인의 경우 병실에서 환자들과 같이 자면서 한달 내내 근무를 하기도 합니다.
지금은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하려면 320시간의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수강생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에 대한 내용을 정리해 봤습니다.

1)처우 문제
요양보호사는 국가에서 공인한 자격증임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의 필요성을 못느끼는 직업 같은 느낌입니다.
자격증은 기본 개념의 자격증으로 인식하는게 대다수이고, 그냥 환자들에게 친절하게 케어를 해주는 사람이 대우를 받는 편입니다. 그러나 노인환자들을 케어하는게 쉽지 않아서 요양사들의 성격 변화에도 영향을 줍니다.
2)임금문제
대부분 요양보호사나 간병인이 근무환경에 비하여 낮은 금액을 받는다고 생각을 하기 쉽지만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병원에서 일하는 간병인들도 일이 힘드니까 "급여를 올려달라"는 목소리가 자주 나오곤 합니다. 그렇지만 임금을 올리는 문제보다 노동 강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요양사(간병인)들의 급여를 올린다면 단기적으로 효과가 있겠으나, 노동강도가 개선이 안되면 장기적으로 근무를 하다보면 몸이 먼저 망가지기 쉽습니다.
요양사들이 대부분 고령이라 노동능력이 떨어지는 신체적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팔팔한 40대도 요양병원에서 1년정도 근무하면 어깨나 허리가 아파서 나가 떨어지는 열악한 근무 환경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급여가 낮다 평가되는것은 요양사들의 신체적 능력에 비하면 과한 업무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노동강도를 조절해서 타협을 할 필요가 있는 것이지요.
반대로 재가에서 근무를 하게되면, 한집당 근무시간은 짧습니다. 이와중에 요양 관련 근무를 하는것은 얼마 안되므로 근무 강도는 그렇게 높지 않을수 있지요. 다만 잡일을 하는 부분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수 있을것입니다.
3)노동강도
시설에서 일하든 요양병원에서 일하든 노동 강도는 약하지 않습니다.
노인들이 병상 침대에 얌전하게 누워 있다면 다행이지만, 치매 노인들은 발로 차거나, 손톱으로 꼬집거나, 행동장애등의 문제를 일으키기 쉽습니다. 또한 강직 현상으로 다리가 꾸불하게 굽어 있는 경우가 많아 케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간병인들은 인력이 부족하니 70세 후반의 고령의 간병인도 채용을 하는편입니다.
문제는 고령이다보니 노동강도를 소화시키지 못해서 그만두거나 케어의 품질이 떨어지기 쉽고, 부상도 쉽게 겪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일이 힘들다보면 자연스레 환자들을 타박하는 경우가 흔하고, 일을 적당히 하려는 습관으로 동료 요양사들의 노동강도가 증가하기도 합니다.

4)불안정한 근로
요양사(간병인)들이 겉으로는 수요가 많아 장기 근무가 가능한 구조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단기 근무를 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간병인들은 간병인 협회를 통해 고용되는 경우도 많아, 환자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협회와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거나, 노동 강도가 높은 병원이거나, 간병인끼리 갈등이 생기거나, 급여가 맞지 않을 경우 별다른 말 없이 그만두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로 인해 요양사들은 '철새'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직업으로 인식되기도 합니다.
물론 적당히 요령 피워서 식사 수발하고, 기저귀 갈고, 옷 갈아입히고, 물 주고 이런 것만 하고 끝내는 경우도 흔합니다. 이러면 환자들 케어에 문제가 생기기 쉽습니다.
5)근무환경의 열악함
요양사든 간병사든지 간에 그만두는 원인 중 하나는 근무지의 환경 문제도 있습니다. 그나마 대형 병원은 시설이 괜찮지만, 규모가 작은 요양병원(요양원)의 경우 근무 환경이 좋지 않습니다. 특히 요양 시설은 다수의 환자들이 좁은 공간에 입원하기 때문에 옴이나 접촉성 피부병이 종종 발생하며, 쉽게 감염됩니다.
6)보상문제
시설에서 근로하는 요양사들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간병인의 경우 사업자로 등록되어 있다 보니, 간병 중 사고가 발생하면 본인 부담이 큽니다.
예를 들어 환자의 틀니를 세척하다가 파손되면 변상을 해야 합니다. 환자가 간병중에 고의로 다쳤을 경우에도 변상을 해야 하며, 만약 환자가 간병 부주의로 사망하게 되면 몇백만 원 정도의 큰 비용은 우습게 지출이 됩니다.
그래서 간병인 협회에서도 간병 보험을 가입하지만, 그래도 일부 금액은 간병인이 부담해야 합니다. 또한 대타 근무자는 간병인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사고 발생 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간병인이 환자케어중에 다치거나 하면 간병인 협회나 병원측은 보상을 주지 않는 편입니다. 요양사나 간병인들은 노인 케어중에 부상을 당하기 쉬우며, 만성 근골격계 질환을 호소합니다.
7)행정의 문제점
국가에서 근무 기간이 60개월 이상이면 월 15만 원을 추가 지급해주는 '선임 요양보호사'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무쓸모입니다. 15만원을 추가 지급 받기 위해서 60개월을 버티는 요양사(간병인)들이 적다는 것입니다. 15만원을 추가 지급 받아도 언제 그만둘지 모르는게 요양사 직업이지요.
8)센터나 협회에서 관리
센터는 잘모르겠고, 간병인 협회는 문제가 있습니다. 간병인 협회는 다수의 병원과 계약하고 있고, 병원급에 간병인 인력을 공급하는 주요 공급처입니다. 간병인으로 일할 사람은 부족한데, 다수의 병원과 계약을 하고 있기에 인력 공급에서 잡음이 많습니다. 협회측은 간병인을 붙잡으려고 변명이나 핑계를 대기 마련입니다.
또한 간병인 협회는 개별 10%~20% 정도를 제하고서 간병인들에게 급여를 지급합니다. 간병인들 입장에서는 아깝고 병원에서 직고용을 바라는 분들도 없지 않습니다.
간병인 협회들은 사업목적으로 협회를 운영하다보니, 간병인들이 처우보다는 인력관리에만 신경을 쓰는 현실입니다.
8)그릇된 직업윤리
그릇된 직업 윤리 또한 요양보호사에 대한 처우를 나쁘게 하는 것입니다. 요양보호사는 그저 식모, 똥 치우는 사람이라는 직업적인 윤리관이 강하다 보니 대한민국에서는 소외받는 직업입니다.
요양사(간병인)가 병원에서 근무를 하더라도 간호부 직원이 마음에 들면 은근히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따라고 권유할 정도입니다. 일본의 경우는 요양보호사는 40세이하의 젊은 사람들이 취득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전문 직업으로 인정을 받고 있기 때문이지요.
※결론
노인 간병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또한, 노인 케어가 어렵기 때문에 그만두는 경우도 많습니다. 병원급에서는 인력이 부족하여 협회를 통한 무자격 간병인을 간접적으로 고용하는 관행이 오래전부터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요양보호사 교육 시간을 늘렸지만, 이는 비용 상승과 외면을 초래했습니다.
한국은 아직 요양보호사 제도에 대한 정착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반대로 요양보호사의 강점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치열한 경쟁이 없다는 점인데, 그러한 이유로 요양보호사 업무를 하려는 분도 없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젊은 사람이 나이 많은 분들과 같이 일하는 것은 쉽지 않으므로 심사숙고를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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