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에 동네 중국집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주문은 '울면'으로 했습니다. 우동에 비하면 퍽퍽한 느낌이지만, 국물이 땡기지 않아서 울면을 시켰지요.
울면을 먹으면서 쥔장하고 이런저런 대화를 했습니다. 중국집이 문응 닫는 이유에 대해서 주로 이야기를 했는데 몇가지로 대충 요약을 할 수 있었습니다.
1)짜장면 장인(기술자)들의 은퇴
옛날에 손으로 직접 면을 만들던 시대에는 주방에 기술자를 고용해 짜장면과 우동을 만들어 팔았다고 합니다. 당시 짜장면 한 그릇이 250원 하던 시절이었는데, 어찌나 많이 팔렸던지 그 동네 돈을 싹 다 끌어모을 정도로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가게에 오는 손님들은 주방안을 볼 수가 없었고, 그릇만 나오는 창구만 있었다고 합니다. 옛날에는 주문량이 많아서 주방에서 일하는 짜장면 기술자들이 바쁘게 일을 했지만, 중국식 요리가 기름에 튀기는게 많아서 하루종일 일하면 땀이 비오듯 온 몸에 흐르고 냄새가 진동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특단의 조치로 옷을 다 벗고, 빤츄만 입고 목에 수건을 걸고서 일을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손님이 주방에서 일하는 주방장의 모습을 보면 안되기에 그릇 나오는 창구만 만들었던 것이라 합니다.
지금은 가스불이지만 그 당시에는 연탄불에 튀겼는데, 연탄만 12장을 갈아야 했기에 주방장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주방장은 술을 많이 마셨는데, 술을 과하게 마시면 안나오는 날도 많아서 하루 대타 기술자를 고용하기도 했는데, 대타 주방장도 땀흘리면서 일을 하기가 싫으니까 일당도 따불로 주고, 술도 사주고 살살 달래가면서 일을 시켰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짜장면 기술자들이 많이 은퇴를 했다고 합니다. 1978년도에 기계를 도입해서 면을 뽑았는데, 손으로 직접 만드는 기술자의 손맛이 좋아서 같이 혼용해서 짜장면을 만들어서 팔았다고 했습니다.
지금 같으면 주방장이 담배 피우면서 요리를 한다하면 고발이나, 신문 기사감으로 나오지만, 당시에는 주방장의 요리 실력에 의해서 중국집이 운영되던 시절이라, 빤추만 입고서 주방에서 요리를 하든, 담배를 피우던지간에 주인장은 터치를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주방장 고용은 손을 땠다고 하는 겁니다. 하루종일 땀을 뻘뻘 흘리면서 볶아야 하는데, 젊은 세대들은 안할려고해서 기술을 전수하려고해도 포기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본인도 연세가 있기에 힘이 부치면 폐업을 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고 합니다.
2)짜장면의 대체 음식의 발달
예전에는 길거리에서 먹을 만한 음식이 부족해서 짜장면이나 우동을 많이 사 먹었지만, 요즘은 롯데리아나 피자헛 같은 패스트푸드점이 많아서 짜장면도 예전만큼 팔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특히 요즘은 젊은 세대는 어릴적부터 패스트푸드에 익숙하기에 중국집에 오는 손님들은 대부분 연령이 있는분들이라고 하십니다.
쥔장이 목소리를 높이면서 '주변에 하도 먹을 게 많으니까 짜장면도 인기가 없고, 중국집도 사양길이다'라고 하는거였습니다.
3)배달앱의 미지원과 코로나 사태
중국집은 소규모 1인 사업장이 대부분이라 배달앱이 지원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코로나 시대를 거치면서 배달앱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도 대부분의 중국집은 배달을 하려면 전화를 해서 주문을 해야 하는데, 현재의 시장 수요에는 맞지 않는 주문체계가 되어버렸습니다. 스마트폰의 발달로 인해서 직접 전화를 해서 주문을 하는 고객은 많이 줄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4)맛의 균일화가 안됨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맛의 변화를 중국집이 몰락하는 이유로 꼽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국집 사장에게 직접 물으니 이건 어쩔 수 없다고 하는것입니다.
지금은 예전에 비하면 물가가 많이 올랐는데, 짜장면도 돼지고기나 재료도 좋은걸 넣어야 맛이 나는데, 그렇게 하려면 짜장면 가격을 많이 올려야 하지만 동네 장사를 하는 것이라 쉽지 않다고 합니다.
게다가 치킨이나 피자는 좀 식어도 맛이 있지만, 짜장면은 배달이 조금이라도 늦어지면 면이 불어서 오히려 식감이나 맛이 떨어진다고 했습니다. 또한 중국집마다 재료도 약간 다르고, 맛도 차이가 있어서, 맛의 균일화를 이룬 패스트푸드에 비하면 당연히 밀릴수 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문제는 코로나 사태를 통해서 배달 업종이 많이 생겨나게 되었고 중국집도 배달 위주로 운영을 하는곳도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배달 음식점의 증가는 음식의 질을 떨어뜨리는 문제점을 발생 시켰는데 그것에 대한 안타까움도 있었습니다.
이 동네에도 예전부터 계속 운영해 온 중국집도 있지만, 가게를 다른 사람이 인수해서 중국집을 운영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중국집을 인수한 주인이 기술력이 부족해서 기성품을 많이 사용하기도 하는데, 맛이 달라지니 장사가 잘 안된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전문 주방장을 고용하려니 인건비가 문제가 되지요.
5)춘장의 국산화
예전에는 춘장은 대부분 중국에서 제조된것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자신의 가게에 춘장을 공급하던 수입 업체가 문을 닫았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한국산 춘장으로 바꾸어서 사용을 하고 있는데, 중국산 춘장에 비하면 맛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물론 한국산 춘장을 좋아하는 분도 있지만, 주인장은 중국산 춘장이 맛이나 풍미가 더 좋다고 했습니다. 춘장을 수입해서 쓸 수는 있지만, 지금은 비용 문제로 그냥 국산을 쓴다고 합니다. 그리고 춘장은 그냥 쓰면 맛이 덜해서 돼지기름에 무조건 볶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결론:
중국집을 경영하는 주인장하고 대화를 하면서, 과거에 중국집을 운영했던 추억에 대해서 들을 수 있었고, 현재의 중국집이 몰락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약간의 지식을 알게 된것 같았습니다.
비록 패스트 푸드에 비하면 밀릴 수 밖에 없는 환경이 되었지만, 40대 이상의 사람들에게는 아직도 추억의 공간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세상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AI음악의 저작권 문제& AI음악의 긍정과 부정~ (3) | 2026.05.27 |
|---|---|
| 옥션중고장터 종료가 아쉬운 이유~~ (0) | 2026.03.26 |
| 여름철에 붕어빵을 팔지 않는 이유~~ (0) | 2025.11.24 |
| ※드라마 탁류 시즌2는 언제 제작이 될까요? (0) | 2025.11.01 |
| 당뇨 환자가 치킨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 (0) | 2025.09.21 |